인체 내 심신 상태에 대한 평가를 참여자로 하여금 주관적으로 평정하도록 하는 것을 주관적 척도를 활용한 생리 측정법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주관적 측정 척도는 리커트 척도를 기반으로 한 설문지 조사 방법이 대표적이다. 설문조사 방법은 용도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일반적인 리커트 척도가 아닌 방법으로 위험이나 안전에 대해서 측정하고 있는 주관적 측정 방법을 소개한다.
- NASA-TLX
NASA 아메스 연구센터에서 개발한 NASA-TLX 는 주로 비행기 조종사의 작업부하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현재는 주로 인지적인 과업에서의 작업부하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6개의 하위척도(정신적 부담, 신체적 부담, 시간적 부담, 작업 어려움, 노력 부담, 좌절감)에 대해서 평정하고, 각각의 하위척도에 가중치를 두어 전체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측정한다. 다차원적 측정 도구인 NASA-TLX를 구성하는 6요인의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신적 부담은 지각적 활동과 관련이 있고, 신체적 부담은 신체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 시간적 부담은 시간적인 압력과 관련되어 있다. 작업 어려움은 목표 성취 여부와 관련있는 의미이며, 노력 부담은 수행의 성취 단계에서 에너지 소비량과 관련이 있다. 마지막으로 좌절감은 불안전에 대한 느낌 등 불쾌함과 관련된 수준이다. NASA-TLX는 다른 주관적 척도들과는 다르게 특수한 과업을 수행하는 상황에서 평가자에 의한 주관적 중요성에 따른 하부 척도를 가중해서 평가하는 절차를 거친다. 따라서 동일한 과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관적인 점수 획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NASA-TLX를 시행하는 방법은 먼저 각 요인들을 다른 5개의 요인과 순차적으로 비교하는 쌍 비교 절차를 수행하는 것이다. 각 요인마다 20개의 눈금으로 나뉘어 있는 양극 척도에서 각 요인에 대한 부담 정도를 평가한다. 이때 양극 척도의 범위는 0~100점이며, 5점 간격으로 되어 있다. NASA-TLX의 점수는 작업 중 더 부담되는 요인을 선택하는 6요인들의 쌍 비교 절차에서 각 요인을 선택한 개수와 양극 척도에서 각 요인이 부담되는 정도를 표시한 점수를 곱한 값으로 한다.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각 요인이 부담이 되는 빈도와 그 정도를 모두 고려하여 중요성을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작업부하 점수는 6개의 각 요인 점수를 합한 값을 의미한다.
- VAS
VAS(Visual Analog Scale, 시각적 단위 척도)는 고통의 크기 변화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응답자들은 고통의 강도를 나타내기 위해 양극단에 형용사가 있는 100mm의 직선 위에 고통의 강도를 표시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서 VAS가 만성적인 고통을 표현하는 데 유용하며 고통과 관련된 간격 척도와 고통의 구두 표현을 확립하는 데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뿐만 아니라, 피로나 태도를 측정할 때도 VAS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리커트 척도보다 개인차를 보다 세부적으로 측정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관적 척도는 대체로 리커트 척도나 상대적 비율 척도의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몇 가지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 첫 번째 고려사항은 대체로 주관적 척도들은 심리적 자극들에 대한 반응 강도만을 측정하고 있어서 측정이 주관적 차이를 객관화하기에는 근본적인 제한을 가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 고려사항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인식 강도에만 집중한 주관적 측정은 평가자로 하여금 자극이나 반응 혹은 인식의 발생 빈도나 심각도 등을 고려하지 못하게 하는 제한점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보완점을 고려한 주관적 척도는 내용 면에서는 측정하고자 하는 주관적 척도가 최대한 전체적인 요소를 포함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측정 면에서는 자극이나 반응 혹은 인식의 강도와 함께 그러한 자극이나 반응 혹은 인식의 발생 빈도를 함께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주관적 척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설문 문항을 제작할 때부터 되도록 여러 가지 자극 및 반응과 인식 상황을 고려하여야 한다. 측정 문항 내용에서도 '괴롭다', '긴장한다', '초조해진다', '화가 난다' 등과 같은 상황에 대한 응답자의 정서적 반응 강도를 묻는 말과 함께 자극 및 반응과 인식이 발생하게 되는 상황을 묻는 문항을 함께 구성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측정하고자 하는 주관적 척도의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척도를 만들기 위한 선행연구의 충실한 참조와 내용타당도 획득을 위한 연구자들의 심도 있는 고려가 필요하다.
평가 면에서는 자극과 반응 및 인식의 강도와 함께 자극과 반응 및 인식의 발생 빈도를 함께 측정하는 주관적 측정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극심한 강도의 자극이나 반응 혹은 인식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에게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자극이나 반응 혹은 인식이라면 결국은 제대로 측정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작업 중 동료가 사망하는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는 실제 사건을 경험한 작업자들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을 겪는 작업자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작업 중 동료가 숨지는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는 결국 대다수 작업자에게는 0이 된다. 따라서 어떤 상황이 개인에게 실제 영향을 미쳤는지를 측정하는 주관적 척도에서는 자극 발생에 대한 심리적 반응의 강도에 대한 평가와 함께 특정 기간 얼마나 자주 발생한 자극인가를 묻는 빈도 평가도 함께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심리학 > 안전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하와 부담 그리고 과부하 (0) | 2022.10.23 |
---|---|
피로와 위험 연구 (0) | 2022.10.22 |
위험과 안전에 대한 심리 측정법 (생리적측정) (0) | 2022.10.20 |
뇌 구조와 기능 (1) | 2022.10.18 |
위험과 안전에 작용하는 뇌신경계 (1) | 2022.10.15 |
댓글